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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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남해 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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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바닷물이 들어오던 시절에 남해를 지키는 용신이 영산강에 살았다고 해라. 큰 바다에 나갔다가 달뜨는 보름이면 여그로 들어와서 쉬고 그랬는디, 그래서 여그 드나들던 뱃사공들이 여러 번 봤대요. 이렇게 천천히 헤엄쳐 나가는데 머리가 뿌사리처럼 크고, 화롯불처럼 밝았다고 합디다. 몸통은 누렇고 또 황소마냥 두껍고 길이는 배 두 척 길이가 족히 되었대요.
 남해신당에서 제사를 올린 날이면 여그 앞바다가 출렁거리고 용 비늘이 여기저기서 번쩍거렸어. 용 가족이 사나봐.
(조사자 : 보신 건 아니고 들으신 거죠?)
 그라제, 옛 어르신들이 여그가 용들이 놀던 곳이라고 해라. 어쩐 사람은 일본 놈들이 용을 죽였다고도 한디, 그냥 그놈들이 우리 망하라고 하는 소리고, 지그들이 용한테 쫓겨서 도망 갔제. 여그 용은 하도 용해서 그놈 들이 임란 때도 뒤지게 얻어맞고 도망갔잖아. 거 이쪽 남해에서 싸워갖고 이순신을 이긴 적이 없잖아. 다 용신이 우리 편이라 그라제.
 그랑께 용신께 제를 잘 지내야 하는 거야. 왜 옛날에 어디 원님이 여그서 제사를 잘 못 지냈다가 급사한 일도 있었다 하던디.
(조사자 : 혹시 지금도 남해 용이 있다고 믿으세요?)
 그것이 당연지사제. 있다고 하면 좋제 없다면 뭐가 좋은디. 그라고 아무리 하구둑이 있다고 해도 다 용이 댕기는 은 있는 법이여. 누가 아니라고 해도 우리 시종 사람들은 다 그렇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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