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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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음부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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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리 잠두산이라는 데가 있어.‘누에 잠’자에‘머리 두’자로 산 형태가 누에머리 그대로 생겼다고 해. 누에머리하고 등이 질고 빤듯하잖소. 누에머리는 살짝 내려감시로 질게 뻗어 있어. 누에머리 앞에‘뽕나무 상’자를 넣어 이상골이라 했어라. 뽕나무 잎을 뜯어먹으러 가는 형태로 되어 있는거지라.
 누에머리 꼭대기에 가마솥 명당이 있고, 거가 흙을 파보면 숯 같은 검정색 흙이 나와라. 그 밑에 명당자리가 뭐냐면 여자 음부라 하던가 여자음부 명당이 있다요. 거기다 묘를 썼는지 여자 뼈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고 합디다. 질 남시로 거기를 팠더니 그런 것들이 나왔어라. 거가 도포면 구학리와 시종의 경계지점이여.
(조사자 : 가마솥 명당이나, 여자음부 명당에 묘를 써서 후손이 잘 된 일이 있을까요?)
 왜 옛날에는 아이를 많이 낳았잖소. 많이 낳고 많이 죽고 그랬는디, 거기에 묘를 쓴 집안은 아이도 쑥쑥 낳고 잘 자라서, 한 할아버지 밑에 손자까지 백 명이 넘었다고 합디다. 옛날에야 자손이 번창 하면 집안이 잘 된다고 했어요. 다 자기 먹을 것 같고 나온다고 했지라. 그 집안이 원래부터 별 거 없었는데 자손이 많다보니 득세하고, 다들 도시로 나가서 뭐냐 술도 팔고 식당 해서 큰 돈 벌었다 해요.
 그라고 그 음부 명당 저쪽 가에 남자 음경이 있는디, 산세가 남자, 여자가 마주 보고 있다고 합디다. 도로 정비함서, 나씨 성을 가진 묘를 옮겼는디, 그 집안은 묘하게 점점 쇠퇴했다 하던데 뭔 이유인지 몰라도 안 좋은 갑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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