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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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소금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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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종에는 바다는 천지지만 소금은 안 만들었어. 저기 신안서 가져왔는디, 전에는 누구나 소금을 팔 수 없었어. 거 뭣이냐, 담배하고 인삼처럼 소금도 나라에서 전매했어. 허가 없이는 못 판단 말이어. 이권이 큰께, 규제해서 나라에서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어. 일본 놈들이 그랬어.
 우리 당숙이 그 소금을 팔았어. 신안에서 갖고 와서 여기서 팔고, 곡석을 가지고 갔지. 반출 허가를 내야 했어. 그란디 그 허가가 제때 안 나오고 이익도 박하고 한께, 몰래 가져와 팔고 그랬어. 암태에서 싣고 와서 나락 같은 것으로 바꿔갖고 가.
 보통 저녁에 밀물 따라 들어와. 쬐그만 쌍돛단배에 싣고 조용히 들어와. 소금배가 올 때면 기별이 와. 그라믄 각 부락에서 사람들이 저기 신원리 꼬막등에 모여서 배가 오면 순식간에 가져가. 순사한테 앵기면 큰 벌금내고 잡아간께, 미리 준비했다 얼른 팔아 해치우거나, 통제가 온다하면 도망가.
 보통은 항시리를 항아리에 담아놓고 소금을 듬뿍 뿌려서 젓갈로 팔고, 항시리젓 항아리 밑에 소금을 숨겨 들어오고 그래. 소금은 비밀리에 밤에만 뱃길로 다니제.
 내가 에랬을 때, 열 살쯤 됐을까, 영산포 장에 가서 소금장시를 찾아가면 여른 데는 없어, 보통거래를 안 하고 아는 사람한테 사는디, 순사가 뜨면 순식간에 감춰버려. 전매 허가를 받은 사람이 아니면 몰래몰래 했어.
 소금 전매는 육십 년대 초까지 있었던 거 같은디, 소금이 진짜 금처럼 귀했은께, 나라에서 통제 했지. 그때는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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