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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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대나무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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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외갓집 일인디, 거가 대샆이 있습디다. 옛날에 우리 댕기면 대샆이 있고 가운디가 벌 갓이 있었어. 벌 갓이 날날하게 징하게 좋게 있었어라.
 옛날에 벌 갓이 좋아서 명당 자린디, 그 집안이 잘 되아갖고 잘살고, 손지들까지도 다 잘 살고 겁나게 잘 살았어. 밀양 박씬디 징하게 잘 하고 잘 살았어.
 그 집 손지가 즈그 할아버지 벌 갓에 뭣이 나 쌍께, 대나무가 큰 놈도 나오고 적은 놈도 나오고 자꾸 나온께 귀찮하제. 그랑께 즈그들은 좋게 해준다고, 존디다가 터를 잡아갖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갖다 모실라고, 그 맥을 탁 판께는 속에가 대나무 집이 이렇게 널 우게가 집이 지어 졌드라하요.
 그란디 그 속에가 소가 뒷발은 두 개가 인나고, 앞발은 못 인나고 요라고 있드라하요. 우리 어머니가 그 얘기를 하십디다.
 그래서 즈그 집이 아조 망쪼 대아 부렀다고.“후손들이 딸이 버버리가 나오고 빙신도 나오고. 그 대나무 명당을 파가꼬 망쪼 되어 부렀다”고 그런 소리를 합디다.
(조사자 : 소가 무덤 속에 있었다고요)
 내가 거그를 디다를 봤것오, 뭣을 했것오. 우리 어머니가 한 소리제.“명당을 파부러 갖고 망쪼 들어부렀다”고 그랍디다. 아마도 소가 일어날 텐디 파 불어갖고 소 물팍이 주저 앙거 부렀다는 얘기 아니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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