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본문 바로가기





옛 이야기 시종면

무서운 송감


본문

  내가 처음 서울서 내려와 갖고 만수리 이장을 했어라. 고향사람이라고 서울서 많이 배워왔다고 생각하고 이장을 줬는디, 그때는 마을 울력을 많이 했어라. 나라에서 철근이랑 시멘트랑 대주면 마을마다 동네사람이 나와서 일해야 한디, 사람들이 잘 안 나와.
 그라믄 면사무소 산림과 직원이 나와서 집집마다 댕기시로 부엌에 쌓아놓은 나무를 사진으로 찍고 다녀. 그라믄 비상이 걸려부러. 불법으로 나무한 것이 들통 나면 벌금 나온께 그라제.
(조사자 : 땔감 나무 말씀이세요?)
 그래 큰 나뭇가지뿐만 아니여. 그 솔낭구갈쿠 나무까지 다 모조리 걸리제. 그랑께 안 걸릴 사람이 없어, 다들 나무해서 밥하던 시절인께.
(조사자 : 산림과 직원 힘이 좋았겠어요?)
 송감이라고 끝발이 좋았어. 그라고 송감이 왔다 가면 동네사람들이 모두 다 나와. 울력을 열심히 해. 이장한테 쫓아와서“제발 우리 집 좀 빼주쇼”하고 사정한당께. 그 때는‘산림과 직원이 떳다’하면 초비상이 걸린당께. 온 마을이 벌벌 떨었어.
 나도 어릴 때 산림과 직원이 마을에 오면 얼른 뛰어나가 막 산으로 달려가서“송감 떳다”고 소리치고 다녔당께. 그라믄 모두 다 해 놓은 나무를 대샆숭켜불고 모른 척 내려왔어.
(조사자 : 그 때 사진 찍어간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요?)
 아무 일 없었제. 없이 산 사람들이 갈쿠 나무 한 것까지 잡아가진 않았어. 하도 울력 안 나온께 겁줄라고 그랬제. 그래서 내가 거 직원한테 사진 값 물어주고 술 한 잔 사주고 말았제.




방문자 집계

오늘
1,800
어제
3,242
최대
3,242
전체
1,295,032

영암문화원 열람실 | 대표자 : 원장 김한남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교동로55

TEL : 061-473-2632 | FAX : 061-473-2732 | E-mail : ycc2632@hanmail.net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