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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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단자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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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클 때는 하도 없이 살아서 남의 집 제삿날이 되면 담 너머로 소쿠리에“단자밥이요”하고 외친 후 던져 놓으면 그 단자를 받은 제삿집에서 제사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서 대문 밖에 내어 놓곤 했당께. 그래서 없인 산 사람들은 그날은 잔치집이었지.
 그 단자밥 하나로 마을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응께. 지금도 제사가 끝나면 음복을 한다고 하잖아. 그 음식을 먹음으로서 조상의 복이 들어온다고 말이제.
 돌아가신 분은 백 년 동안 자기의 가족이나 후손과 함께한다는 얘기도 있듯이 돌아가신 후에는 후손과 함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고 믿었제.
 음과 양으로 나타내는 조상의 구신이 살아있을 때 사람됨과 인격 업보에 따라 나타난다고 믿었응께. 살아생전에 선하게 살았으면 다른 세상에 간 조상이 후손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보살펴 줄라고 애쓰지만, 생전에 인간성이 나쁜 사람은 인간됨이 천박하거나 악독했던 사람, 어려서 세상물정 모르고 죽은 사람들은 후손을 못살게 굴고 온갖 나쁜 짓을 한다고 했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조상의 구신은 후손의 몸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되는디, 우덜에게 영향을 주는 사 대조 이하의 조상 구신은 돌아가신 날에 좋은 날을 받아서 여러 조상 구신을 함께 뫼시는 제를 올리는 것이여.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상에게 공덕을 쌓으면 자자손손 복을 많이 받게 되니, 부모님께 효도 잘하고 웃어른 공경 잘하면 아무쪼록 조상들의 은덕이 있응께, 잘 해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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