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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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설탕 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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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시집 와서 시어머니가 밭 메다가 새참으로“국수 삶아오라”하길래, 멸치 국물내서 고명 다섯 가지 올려서 내갔는데 시어머니가 보자마자“워메 이게 뭐대”그러길래 뭣이 잘못된 줄 알고 물어봤더니.“여그서는 국수에 설탕물만 부어오면 된디”그라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여기서는 잔치국수 대신 설탕물국수로 때운 모양이더라고요. 맛을 보더니“그래도 맛은 있다”그랬어. 지금도 남편은 가끔 국수 삶으면 설탕물에 한 번씩 먹더라고요. 옛날 기억 때문에 그런가 봐요.
 여기 처음 시집왔을 때는 김밥도 찰밥만 또르르 말아서 먹더라고요. 지금은 다 똑같이 이것저것 넣지만 그 때는 밥만 또르르 만 게 김밥이어.
 한번은 시어머니가 팥죽을 쓴다해서 내심 기대했더니 팥물에 칼국수를 넣는 거여. 그래서 이것이 뭐다냐 했더니 그것이 팥죽이래. 친정 고향에서는 팥죽이라 하면 동지팥죽을 말하지, 쌀가루로 만든 동그란 팥죽인데 여기는 밀가루 칼국수를 넣대요.
 젤로 국수를 설탕물에 말아먹는 것은 여기서 처음 봤어요. 친정이 먼께 여러 가지 웃지 못 할 일이 많았는데, 한번은 시어머니가“아야 보새기 갖고 와라”그래서 방에 가서 보자기를 갖다 드렸는데 그게 아니라고,‘오목하게 생긴 보새기’라고 해서 한참 헤맨 일이 있어요. 알고 봤더니 접시를 보새기라 하대요. 경상도에서는 보자기를 보새기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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