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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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삼베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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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렸을 때 고상 오지게 했서라. 미영 틀고, 삼베 짜고 하는 일은 이골이 나제. 삼베 짜는 법은 잘 알지라. 다 해 봤는디.
 삼을 밭에다 심거. 이른 봄에 씨를 심거 갖고 칠월에 비어 가지고, 냇갈 가에 양철로 크게 솥을 짜서 묻어놓고, 그 밑에다 불을 때서 삼을 삶아. 삼을 쟁여서 푹 끊으면, 끄집어내서 말려, 한나절 말렸다 물에 불린 다음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껍데기를 벗기는디, 그것이“나무도 하고 돈도 번다”고 해서 모두 와가지고 작업 해. 삼을 벗겨내면 안에 나무대기가 나와. 굵은 놈도 있고 잔 놈도 있는디, 요만치 손가락만 해. 그놈은 나무로 쓰고 삼은 주인이 이녘 집에 갖고 가서 손질해.
 삼 껍데기는 꽁댕이를 거시기 톱날로 긁어내면 허가니 벗어져. 가닥가닥 나온 놈을 여러날 말리면 희부덕덕해져. 그놈을 다시 물에 불려서 하나씩 째서 바구니에 담아. 전지대가 있어서 양쪽에 걸어놓고 하나씩 째.
 그래 갖고 하나하나를 비벼서 연결하는디, 이것이 기술이어. 보드랍게 이어지게 꼬아야해. 한 뼘 정도 겹치게 꼬아. 허벅지에 비벼 감시로 실을 뽐는 것이지.
 그놈을 미영 잦은 물레에다 둘러갖고, 허가니 나온 놈을 전지대에 놓고 미영 나르듯이 메어. 이런 풀로 안하고 보리풀을 해. 도투마리에 감아.
 그라고 나서 베틀에 놓고 짠디, 우리덜도 무지하게 짰어.
 고놈을 나락재에다 재워 놨다가 쪄. 그런 다음 냇갈로 가서 꺼먼 것을 다 씻어. 그라믄 치자물하고 된장을 섞어서 문대. 옛날에는 쌀이 없은께, 재어다가 보리 뜸물에 재워놓고, 사흘만에 씻어. 그러면 노라지. 이렇게 안하면 시커머 해. 다 되면 그라고 시원하니 좋아라. 수의도 수의지만, 평소 입으면 그라고 좋아. 여간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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