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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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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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말에“공방수 들었다”는 말이 있어라. 공방이라는 것이 남편이 안 들어온다는 것인디, 옛날에 결혼해서 혼자 산 여자들 많았어. 남자가 여자 보기 싫다고 안 들어오지. 그런 사람 마을마다 있었당께. 혼인하고 첫날밤 치르고 얼마 있다가 신랑이 밖으로 돌아. 남자가 여자 방에 안가고 그란 것을 공방이라 해.
 막 결혼한 신랑이 한 방에서 자도 안 하고, 보면 비끼고 그러더라고. 그라믄 시가집 사람들은 잘 하것어? 짜잔하다고 눈총 주고 그라제. 그래도 버리덜 안 했어. 냅두고 공방 두제. 그러다보면 암만해도 갈릴 수가 크제. 여자가 자연히 가버려. 보통 이삼 년 기다리다가 가 버리더라고. 부잣집에서는 끝까지 사는 여자도 있지만, 보통 여자 쪽에서 가고 그러더라고. 애기 낳기 전에 가제. 공방 들다가 애기 들어서면 눌러 앉은 경우가 많지라.
 공방 들어서 돌아온 사람을“바구리 찌고 든 여자”라고 했어. 우리들 클 때는 마을에 서넛만 대부분 후처로 들어가. 처녀 결혼해도 모르제. 여자가 후가로 가서 잘 된 경우도 있어.
 그랑께 전에는 한 번 결혼하면 절대 이혼을 안 한다고 했는디, 그것은 애낳고 살다 이혼한 경우가 없다는 것이고, 결혼 후에 공방 든 사람들 많았어라. 그러다 갈라져도 따지고 보면 이혼인디, 그런 경우도 흔했어. 공방 하다 다시 돌아오면 다른 데로 중매하지. 공방 들었단 얘기를 안 하지. 후가로 간 경우는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오고 또 가고 그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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