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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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바다에서 건진 해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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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긴디, 바구니가 바닷가에 떠밀려 와서 그것을 열어 보니까 아그가 들어 있었다 그 말이여. 바다 우게로 떠밀려온 아그주서갖고 와서 누군지 모르니까 해씨라고 했어라. 바다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바다 해씨 시조가 되았제.
 그 사람이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았는데 그 후손들이 여그서 큰 부자가 되었어라. 우리 마을 건너편 쩌그 지쟁이 앞에 신기마을 잔등에서 대궐 같은 열 두 대문을 달고 살았는디, 언제부턴가 모른지, 아침에 일어나서 거그서 요쪽을 보면, 그랑께 화암 마을 뒤 선황산 아래 돈박산 밑으로 거그서 금을 캐는 모습이 날마다 보이거든. 그러니까 그 금을 파면 돈이 되니까 더 부자로 살라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금 굴을 파다가 살림이 망해 부렀어라. 돈만 들고 성공을 못 했어라.
(조사자 : 지금도 그 굴이 있습니까?)
 그 굴이 참말로 있었지. 우리가 어렸을 때 그 굴에 들어가서, 쩌그 안에까지 들어가면 그 안에서 물이 철철 흘렀어라. 물이 보여. 그 굴이 상당히 깊어서 여름에는 무지하게 시원해. 그란디 고인 된 박씨가 거그를 관리 했는디, 통나무로 굴 위에를 걸쳐놓고 메워 부렀어라. 지금도 통나무를 걷어내면 굴이 뚫어져 있어라.
 여기 독초골 위에가 해씨들 선산이 있는디, 쩌그 선황산 밑에서부터 여기까지 그렇게 커.
(조사자 : 지금도 마을에 해씨가 살고 있나요)
 여기서 살고 있는 사람은 없고, 딴 데서 살다가 가끔 시제 모시러 오고 그래. 그란디 쩌그 차씨가 선산 아래를 개간해갖고 벌면서 벌초를 다 해주고 그래. 그라고 춘동에서도 지금은 마을이 없어지고 없는디, 동구쟁이에서도 해씨가 살았다고 하드라고.
 거그 앞에가 전에는 바다였고 우리 마을 앞에도 바닷물이 들어 왔었는디, 해씨 그 아이가 그 앞으로 떠 내려왔단 말도 있고 그래. 거기가 관향이란 말도 있고 그란디, 해씨 선산은 우리 마을 뒤에가 다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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