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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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질투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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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옆집 남자가 얼매나 여자를 밝혔는지 암캐 뒤에 수캐 따르듯이 여자를 쫓아 다녔어라. 작은마누라를 얻고 쫓아내고 또 얻고 그랬는디, 한 번은 작은 각시가 또 들어온께, 남색 치마에 노란 저고리 입고 저만치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가서“워~따 이삔 거, 자네가 내 첩 노릇 할라고 왔는가”하고 머리를 쓰다듬었어. 세 번 쓰다듬어.
 옛날 작은 각시가 오면 큰 각시가 자기 을 만지고 그 손으로 작은 각시 머리를 세 번 만지면 떨어진다 해.
 언젠가 그 남자 옷을 빨래를 할라고 본께, 여기 깃고댕이에 뭣이 들어있어서 뜯어봤더니 뱀허물을 넣어 놨더래. 큰 마누라 쫓아내고 지가 차지할라고 그랬지. 남편 몰래 옷에다 방법을 쓴 거지. 큰 마누라는 얼마 못 살고 나가 가지고 저 아래 동네에서 작은 방 얻어서 살았어라.
 큰 마누라 나가고 작은 각시가 들어앉은께, 시어머니가 얼마나 시집살이를 시키던지, 큰 며느리한테는 벽짝을 때리더니, 작은 각시한테는 참말로 뚜드러 버린께 어찌게 살 것오. 작은 며느리가 정이 더 없었던 갑디다.
 작은 각시가 가버리고 나서 그 여자 어매가 쫓아와서 굿을 했어라.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아무개야 나오너라, 남의 딸 이래 두고 또 장가갈래?”하면서 고래고래 소리침시로 춤을 벌레벌레 추고 다녔어라.
 그래도 다 소용 없습디다. 그 사람 또 다른 각시 데려다 살고 그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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