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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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젖먹여 키운 시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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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어머니 얘기하면 기가 막혀서 믿기 힘들 것이오. 내가 우리 시어머니 일대기를 책으로 쓸라 했어라. 하도 기막힌께 그랬제.
 우리 시어머니가 시집와보니 세 살짜리 시아제가 있었다 합디다. 그러다가 시어머니가 애를 가졌는데 얼마 있다가 또 시할머니 배가 불러오더라 합디다. 시어머니가 먼저 아들을 낳았는디, 시누가 더 늦게 나와서 이것이 바뀐 것이제. 아들보다 시누가 더 어린께 어쩌것소.
 시어머니가 노산이라 젖이 적으니까 시누이에게 젖을 줘야지. 아들은 이짝 젖을 물리고, 시누는 이짝 젖 물려서 키웠제. 시할머니가 지켜본께, 시누에게 서운하지 않게 젖을 더 줘 가면 키웠지라.
 옛날에는 그런 일이 많았다 하요. 보통 스무 살에 시집 간디, 보통 시어머니가 쉬훈 이짝저짝인디, 그때까지 애기 낳제. 전에는 쉰둥이도 많았어라. 보통 애기를 열 명 넘게 낳은 사람도 많았응께. 며느리 애기보다 시어머니 애기가 어린 경우가 많았서라. 조카한테 얻어맞고 크기도 했지라.
 그란디 얼척없는 일이 그라고 쬐근한 것들이 크면 영락없이 미운 짓 한당께. 미운 시누 짓 다하고 몽니 사나운 시아제 짓거리 한당께. 우리 시어머니가 그라고 젖 물려 키운 시누가 커서는 올케한테 욕하고 쌍욕까지 하고 그랬당께라. 전에는 시갓집 사람들이 그라고 여자를 우습게 알았응께 그랬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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