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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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척박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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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여가 아무것도 없이 먹고 살 길이 없이 가난했다 합디다. 옛 어머이 말씀이“가메 타고 시집오니 하늘만 있고,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첩첩산중이라 갈 바를 모르고 그리 살았다”합디다.
 역서 삼시로 들은 얘긴디, 여그는“꿩이 똥물이나 싸면 거름이 될까 모른다”고 했어라. 그만큼 박하다는 얘기지라.
 그라고“수렁이 있는 논은 숭어 가운데 도막이다”는 말도 들었는디, 그만치 여그가 물이 귀하다는 것이지라.
 여그는 별 것이 없고 사방이 거자 비슷한께, 어디가 어딘지 동서남북을 잘 모르고 그라지라우.산이라 해봐야, 요 앞에 나지막한 무재봉이 전분디, 거기에 째금한 바위가 생애처럼 생겨서 여그에 과부가 많았다고 합디다. 못 먹고 못 입고 산께 일찍 죽었제, 바우땜시 죽었것소. 지금은 그런 것 보이도 안 합디다.
 먹을 물도 제대로 없은께, 데려먹고 그랬당께라. 물이 좋아야 오래 살제, 물 데려먹고 어찌게 오래 살 것소. 물이 없은께, 여그는 모다 밭이 많아서 여자들이 더 고생했지라.
 거그다 여그 땅은 비만 오면 퍽해서 신발을 신고 다닐 수가 없습디다. 흙이 이따 만큼 붙어서 무거워서 걸을 수가 없어라. 도 요라고 좁은께, 한 사람이 겨우 댕길 정도 오솔길이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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