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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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정승의 우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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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산에 유명한 선비가 살았는디 조선시대 사람이어. 아따~ 이름이 가물가물하요. 나중에 찾아서 쓰쇼. 저기 모산리에서 태어난 분이여, 근디 아따 청렴하기로 유명했당께. 그 양반이 도성밖에 있는 숭신방의 조그마한 오두막집에 살고 있었다는디. 나라에서 주는 녹도 젊은 아들한티 공부하라고 내줄 정도로 물욕도 없었다는데, 그러다보니 자기 집을 고치지도 못 했다네.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디, 얼마나 집이 헐거웠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집을 보고 누구도 정승 집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합디다.
 아따 그래서 비가 무지 오는 날이면 뚫린 지붕으로 빗방울이 떨어져 비를 피할라믄 방에서 우산을 받치고 있었당께.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선비는 자기 분수를 지키기 위해, 그라고 어려운 생활을 했어라.
 어느 참에는 장맛비가 한 달이 넘게 와서 우산을 받치며 비를 피하고 있었는디, 선비 마누라가 하는 말이“아예 우산을 기둥에다 묶읍시다”해갖고, 우산을 묶어놓으니 동네사람들이 그 집을 우산각이라 불렀다 합디다. 그 뒤로부터는 신북에서 정자를 우산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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