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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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여석산 쌍패놀이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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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신북은 과거 왕건이 쌀을 구할라고 와서 견훤하고 피터지게 싸운 곳이라 합디다. 저기 덕진에서 부터 올라온 왕건 군대가 이짝 나주 쪽으로 올라하고 나주를 지키던 견훤은 이쪽으로 막을라 한께 자연히 여그 신북에서 붙었지라.
 여그 월평 일대에서 치고 박고 함시로 하루는 왕건이가, 하루는 견훤이 차지하고 그람시로 이 일대가 피로 냇갈을 이루었는디, 특히 저 여석산 아래가 심해서 시체로 쌓였다 합디다.
 원한이 깊으면 죽어도 눈 못 감는다 했는디, 여그서는 죽은 귀신들이 비가 오면 나타나서 서로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밤이면 귀신들이 어른거리며 떼 지어 몰려다녔다 합디다. 어쩌다 귀신들 틈에 끼면 사람도 급살 당하기도 했어라.
 조용한 밤에는 여석산에서 숫돌 가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디, 죽은 군인들이 칼을 가는 소리지라. 전에 거그서 왕건이 군대가 숫돌을 캐서 칼을 갈았다 합디다. 여석산에서 칼 가는 소리가 들리면 꼭 변고가 생겼는디 인공 때는 거의 매일 칼 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라면 이짝저짝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귀신들이 원혼들이 떼 지어 싸우는 소리가 나면 빨치산하고 경찰하고 나타나 주민을 죽였다고 합디다.
 하도 그래싼께 여그 사람들이 모여서 쌍패놀이를 시작했어라. 농악놀이지라. 여그 마을 여자들이 모여서 왕건이 군대와 견훤 군대로 나눠서 싸우는 모냥을 흉내 내면서 서로 좋게 마무리하고, 제사를 지내서 죽은 귀신을 달래줘라. 사람들이 먼저 여석산 천지에서 제사를 지내고 거기 물을 담아 와서 땅에다 뿌리면서 농악놀이를 해라.
 말하자면 농악이 전쟁 장면을 놀이로 한 것이여. 그러면서 죽은 영혼을 달래는 것이지라. 그라고 영혼을 달래 준께 마을이 평안한 것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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