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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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우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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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형님은 소 가지고 살림을 이뤘지, 우마차 끌었어. 지금으로 치면 용달차여. 여기서 소재지까지가 사 킬로 되는디, 곡식이랑 이것저것 싣고 댕겼어. 전에는 마을이 삼십 호가 넘었은께 이 마을 일은 전부 했지라. 그거 가지고 가용 용돈하고 살림에 보탬이 됐지. 구루마 끌어서 자녀 키우고 그랬지라.
 우마차는 마을 목수들이 자체 제작 했는디, 그때는 타이어가 아닌 철 말목통이여. 나무살을 뺑둘러 세우고 나무 바퀴를 동그랗게 맨들어서 철띠로 돌려서 마무리 해. 마차도 다 나무로 짰잖아. 여기는 말이 없은께 소가 끌었어. 각 마을마다 우마차가 한 대 정도는 있었어.
 옛날에는 소들이 제일 불쌍했지. 송아지가 어느 정도 크면 코뚜레를 해서 말 잘 듣게 끌고 다니고 길들인다고 채찍으로 때리고 그랬어. 멍에 얹으면 길길이 뛰고 난리여서 길들이기가 엄청 힘들어. 징하게 버티고, 떼쓰고 그러지.
 농사철에는 밭에서 쟁기질하고, 평소에는 우마차 끌고 다녔지. 한 번 길들여진 소는 십년이 넘게 일 했어. 도중에 새끼도 낳고, 임신을 해도 어쩔 수 없이 구루마를 끌었지.
 늙으면 이빨 빠지고, 눈도 어두워지면 도살장으로 갔어. 지금 같으면 그라고 늙은 소는 먹기 힘든디, 전에는 다 먹었어. 도살장에 갈 때는 어떻게 알고 눈물을 뚝뚝 흘려. 자기 죽는 것을 알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 일하기 싫다고 울지는 않아.
 소는 죽을 때까지 일하고 죽어서 고기 가죽까지 내 준께, 사람에게는 정말로 좋은 동물이지. 옛날에 게으름뱅이한테“너 게으름피면 소 된다”했던 말은 그래서 생긴 말이어. 소로 태어나면 죽도록 일만 해야한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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