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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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대나무 소리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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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불당굴 거가 무서운 곳인디, 호랭이가 불 쓰고 돌아다녔다 합디다. 인공 때는 호랭이가 거그서 울었는디, 동네가 흔들리도록 으글으글하며 짜그러진 소리가 났다고 합디다. 연속으로 울면 온 천지가 뇌성 친단께.
 동네 어르신이 새벽에 일하러 가는디, 호랭이가 훌떡 뛰어가면 때려 붓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어짤 때는 훌떡 뛰어넘어도 살포시 소리도 안 나고 그런다 해. 둔갑을 하시는 거여. 사람 귀에도 안 들리게 살폿 뛴다 해.
 호랭이가 천지에 있은께, 겁나지라. 디딜방아 찧어 먹는데 무서워서 간대 걸쳐놓고 뚜드리고 그랬어라. 디딜방아로 쌀보리 다 찧어 먹는디, 여섯이 양짝으로 서서 찧고, 한 사람은 씨를 넣고 그래. 그람시로 가끔씩 간대 뽀개진 것을‘털털털’흔들어. 그라면 대나무가 불에 탄 소리마냥‘탁탁’한께, 호랭이가 안 온다 했어.
 본래 호랭이는 대나무밭을 좋아해서 거그 숨어있다 했는디, 대나무가 불났다고 생각해서 혼비백산 도망간다고 했어라.
 그때는 늑대하고 여시도 많았어라. 늑대는 개가 늙어서 나가서 늑대가 된다 해. 늑대도 간대 소리를 무서워서 안 온다 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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