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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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까치와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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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는 영물이라 해서 신성시 했어. 까치는 희소식을 전하는 전령이라고 생각해서 까치가 울면“반가운 손님 오시려나 보다”라고 반겼고, 까치가 둥지를 틀면 절대 알을 손대지 말라 했어. 정월 보름에는 까치밥을 해서 지붕에 허쳐주면서“까치님, 복 갖다 주쇼”하며 빌었어. 보름밤에 잡곡밥 해서 다음날 아침에 지붕에 뿌렸어.
 그라고 반가운 까치가 요새는 천덕꾸러기가 돼서 과수농가에서 제일 미움 받은 게 까치여. 그 전에는 까치밥도 주고 그랬는디 세상이 많이 바꿨어. 까치밥을 남겨 놓으면 홍시도 먹고, 벌레도 잡아먹으라고 한 거지. 어른들의 지혜여.
 까마구는 죽음을 부르는 저승사자 새라고 해서 다들 싫어했어. 까마구는 새까맣다고 저승사자 옷하고 똑 같다고 했어. 요새는 잘 안 보인디, 전에는 까마구 떼가 엄청 많았어. 겨울에 보리 갈아놓으면 이것들이 다 뜯어 먹고 지랄했어. 이것들이 영리해서 사람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다 먹어부러.
 정월 보름에 까마귀가 집으로 못 날라들게 쫓고 그랬어. 이것들이 염라대왕 명령 듣고 죽을 사람 찾아다닌다고 생각해서 싫어하고, 까마구가 울면 초상난다고 했어. 또 멍청하게 까먹고 어만 사람 잡아간다고 못 오게 하는 것이어. 까마구들은 먹성이 좋아서 썩은 고기도 먹는디, 사람 시체도 파먹는다고 해서 아주 싫어해.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까마구 우는 소리까지 불길하다고 싫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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