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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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아기와 바꾼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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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육이오 난리를 눈 삘가니 뜨고 봤어라. 내가 여그 본토배기여.
 그날이 내 생일어어서 잊을 수가 없어. 여그 토벌대가 마을을 불 질렀을 때가 팔월 이십육일이었어. 천구백오십년 팔월에 토벌대가 와서 이 근처 돌아댕김시로 동네마다 불을 질렀어.
 그 난리통에 이 마을에서는 사람은 하나도 안 죽었는디, 그란디 한대리 마을에서는 사람이 많이 죽었었어라. 그 전에 토벌대가 와서 여그 사람하고 상리, 각동 사람들한테 마을을 비고 한대리로 보태서 살라 했어라. 그랬는디 거그서 많이 죽어 부렀어라.
 한대리 마을에서 노인들을 한 데로 가둬놓고 불지르고 그랬어. 그런디 한 노인이 그전에 나와서 저기 마을 모탱이에 가서 살고 있었어. 토벌대가 와서 마을에 남은 사람들을 끄집어내서 본께 늙은이부터 어린 아그까지 있었어. 사람들을 잡아내서 군인이 죽이려 했는데, 그 할머니가“어린 아그가 뭔 죄가 있것소, 불쌍한 애기를 살려주쇼”하고 빈께, 애기를 내려놓고 그 할머니를 데꼬 가서 죽이고, 그 아그는 살았어.
 가만히 놔둬도 죽도록 고생하다 금방 죽을 것인디, 뭐 하러 그라고 했을께라. 사람이 그라고 독한 것을 보고난께, 절대 웬수지면 안 될 것 같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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