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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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오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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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오장치라는 사람이 있었는디, 옆에 동네에는 오쟁이도 있었어라. 그것이 오씨가 아니고 그냥 별명이어. 오장치는 봄에 심을 씨앗을 보관하던 바구니 이름인디, 지푸라기를 엮어서 만든 바구니여. 거그다 씨앗을 보관해 갖고 서늘한 곳에 걸어놔. 그랑께 쥐새끼들이 못 오게 보관하는 것이제.
 옛날에는 돌림병으로 애들이 많이 죽었어. 애를 낳아서 하도 죽어 싸니까 막 낳은 애기를 오장치에 담아서 시렁에다 영거 놓드라고. 죽지 말고 오래 살라고 그라제. 지푸라기로 차곡차곡 엮어서 이라고 가방처럼 만들어. 거그다 막 낳은 애기를 보재기에 싸서 넣어.
 그래갖고 오장치를 시렁에다 영거 놔. 전에는 시렁이라고 막가지 두 개를 높이 달아놨어. 그랑께 선반이제. 물건 올려놓는 선반이 시렁인디, 거그다 올려놓고 오래 살게 해달라고 빌제. 시렁이 집안에서 젤 깨끗한 곳인께 거그다 놓고 빌었나 보지. 시렁 위에 신주단지 올려놓은 것도 같은 것이어.
 얼마나 있다가 오장치를 내린디, 그 애기들이 그 뒤로 안 죽더라 해. 우리 동네에서 가시나들만 둘이나 그랬어. 그런 애들을 오장녀, 오장치라고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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