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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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청강구덩이 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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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은 시집보내면 그만이다”는 말이 있어요.“한 번 시집가면 그 집 구신이 돼라”고도 했고, 그만큼 한 번 시집간 여자는 죽을 때까지 시댁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제. 그거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요.
 전에 신북 모산 류씨 여자가 영보 최씨네 집으로 시집을 갔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시집이 못 살아. 전에는 여자 잘 들이면 뭣이든지 잘 풀린다 했는디 그게 아니라 눈치 보이는 것도 있었것제. 잘 못 되면 새로 들어온 여자 탓을 한께 가시방석이제. 잘 되면 지 탓, 못 되면 여자 탓이라 그것이 여자 뒤웅박 팔자여.
 어느 날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에 가서보니 묏자리가 좋은 거야. 그 자리가 명당자리여. 그래서 딸이 청강구댕이에다 얼른 오줌을 싸놓고“여가 물 난 자리다”고 한께, 다들 안 되겠다고 딴 곳에 묻었어.
 그라고는 낸중에 그 자리에다 시아버지를 묻었어. 그 후로 영보 최씨들이 잘 살게 되었다고 그랬어. 말만 들었어. 그라고 해서라도 시댁이 잘 살기를 원했것제. 어차피 자기 새끼들이 그집에서 살 것인께 시집이 잘 되면 새끼들이 잘 된께 그라고 했것제.
 그런 며느리 들어오면 복이지. 전에는 다 그랬어. 딸들이 살림하기 시작하면 친정집에 와서 싹 쓸어간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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