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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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구렁이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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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랭이를 죽이거나 그라면 액운이 따른다고 했어. 특히 집에서 나온 구랭이를 건들면 집안이 망한다 했어. 전에는 초가집에서 구렁이가 살고 그랬는디, 한 번씩 기어 나오면 얼른 화로에 고추를 놓고 막 빈께, 가 버렸어. 나오지 말고 들어가라고 비는 것이어. 살생을 하면 안 돼.
 우리 동네에 비암을 잡아먹고 돌아가신 분이 있어. 이름이 OO라고 호동서 살다가 어동 밑에 살았는데 그 사람이 구랭이를 봤어. 구랭이가 꿩을 삼키고 소나무가지에 몸통을 칭칭 감고 있었는디, 원체 큰 꿩을 삼킨 후라 뻐르작거리고 있는 놈을 나무가지째로 톱으로 잘라 갖고 들쳐 메고 왔어.
 자기 마누라가 몸이 아파 누워 있어서 약을 해 먹이자 마누라는 회복해서 일어났는디, 자기는 갑자기 아파서 시름시름 하다 얼마 못 가고 저 시상으로 갔어.
 내가 어릴 때 냇가에서 인부들 대여섯 명이 구랭이를 잡아먹은 것을 봤어. 정미소에서 나온 구랭이를 가죽 벗겨 잡아 먹었는디, 그 후 사흘 만에 사고 나 부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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