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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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범박골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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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랭이가 일제 말기에 없어진께 거기 호랭이 굴에 늑대가 와서 살았어. 옴팍하니 존께 대신 살았것제. 본시 늑대란 것이 개들이 죽은 사람을 묵고 늑대로 변해서 중국에서 강을 건너 여그로 온 것이여. 여그 범박골에 늑대가 우글우글 했어.
 늑대가 사람을 잡아먹고 맴생이도 채가고 그래. 늑대가 쫓아오면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뛰라 그랬어. 사람이 있으면 왔다갔다 하면서 돌아 혼을 빼 간다 해. 늑대는 맴생이 같은 것은 단번에 잡아채서 잡아 묵고, 사람도 어지럽게 만들어 놓고 쓰러지면 잡아묵어.
 나도 늑대한테 혼났어. 아버지가 영암 댕겨 올 때 마중하러 독까재에 갔는디, 올 때 컴컴했는데 늑대들이 사방에서 겁나게 울어. 아버지가 큰 소리로“네 이놈”하고 계속 소리치면서, 큰 나무 토막을 요렇게 옆으로 짊어지고 오면서 작대기로 이렇게 이렇게 나무토막을 딱딱 때리면서 왔지. 그래도 이 놈들이 계속 양 옆에서 따라 와.
 이놈들이 제일 좋아한 것이 할머니들 치맛자락이여. 치매자락을 물고 돌아다녀. 그러다 자빠지면 죽어. 이놈들이 사람 똥구녕을 좋아해서 창시를 빼먹고 그런다고 했어.
 그 당시 저기 일본 장교가 늑대한테 혼나서, 얼마나 혼났는지 방을 붙였어. 늑대를 잡은 사람 있으면 한 살림 준다고, 보상해 준다고 방을 붙였어. 얼마나 혼이 났으면 그랬것어.
(조사자 : 여우하고 늑대하고 어떻게 구별했어요?)
 그거는 쉬워. 여우는 쪼간해서 잘잘 거리고, 애기처럼“앵~”하고 울고, 늑대는 덩치가 있고“워~우~”하고 개소리처럼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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