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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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짠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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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고기 먹은 이야기 들어 봤소. 중국 요리집에서 사람을 잡아다가 괴기를 넣었다는 말은 들어 봤지라우. 하도 맛있어서 손님이 많았는디, 손톱이 나와서 들통 났다고 했어라. 그것이 참말인지 몰것으나 내가 직접 들은 얘기가 있어.
 내가 인공 후에 군대에 갔는디, 그 때 상사가 하는 소리가 인민군과 전투하다 사람 괴기를 먹었는디 무지하게 짜더라는 얘기를 들었어.
 그란디 여그도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 저기 기모동에서 연소 가는 에 마을이 있었는디, 인공 때 싹 다 태워버렸어. 피난 갔다 오니까 마을에 아무 것도 안 남고 몽땅 재가 되어 버렸다 해. 그란디 자세히 보니 외양간에 송아지 괴기가 통째로 구워져 있더래. 하도 배가 고파서 시커멓게 타버린 부분을 잘라내고 속살을 걷어 먹었는디 무지하게 짜더래.
 그래서 이상하다 싶은 생각에 이리저리 굴러보니 왠지 찝찝하더래. 나중에 생각하니 송아지 괴기는 아니고 사람괴기였다고 하드래. 송아지 괴기는 절대 그리 짠 괴기는 아니었다는 거야.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찝찝한 괴기를 아무 것도 모르고 먹었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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