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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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잘려나간 노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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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아래 노루목은 기동부락과 화산마을 사이에 있는 고개인디, 거그 지형이 노루 모가지처럼 생겼다 해서 노루목이라고 해요. 거그 노루목 자리에 이 있었는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목을 잘라 분 것처럼 이 요라고 좁디좁게 있었어.
 어떤 사람은 그것이 도선국사가 중국에 가서 좋은 명당을 말해 준께, 중국 놈들이 시기가 나서 그 혈을 잘라버렸다고도 합디다. 여은재도 그래갖고 잘랐고, 그랑께 이 근처에 명당이 없어졌다고요, 아무튼 그 로 줄줄이 다녔어라.
 그 이 좁아서 지양도 많이 쳤는디, 찔개미랑 풀을 한데 쨈매 놓으면 가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많이 했고, 늦게 신북서 넘어오다가 모자도 벗겨지고, 이고 온 짐도 넘어 갔는디, 칡순으로 쨈매 노면 가다가 걸려서 당해. 지양스러서 그랬지. 그란디 저쪽 우에 항아리 굽는 데가 있었는디, 항아리를 이고 줄줄이 내려오다 칡순에 걸려 항아리가 깨지기도 했어. 얼매나 아까웠것서.
 우리는 노루목이 무지하게 무서웠어라. 거그다 크네기랑 총각 묻어놨다고 그랬어. 집 안에 안 좋다고 거그다 묻었어. 총각 구신이 나올까봐 혼자는 다니도 못하고, 금정으로 학교 다닐 때 노루재를 넘어 다녔는데 친구들하고 담박해서 지나갔지, 무성께.
 나는 뭣도 모르고 이름을 불렀는디, 어른들이“그런데 가서는 이름을 부르면 못 쓴다”하더라고, 나는 그것도 모르고“○○아 퍼떡 와”했는디, 그라믄 안 된께, 나중에는 기냥퍼떡 오랑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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