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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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숫시암, 암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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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에 인물들이 많지라. 모다 여기 물이 좋아서 그래라. 여그시암이 세 개 있는디, 마을 우에 작은 시암이 있고, 이 아래에 숫시암이 있는디, 그라고 물 맛이 좋아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속까지 얼어분당께.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서 따뜻하고,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른 법이 없어라.
 저기 활성산에서부터 내려온 물이 항상 넘쳐서 우리 마을 모두 먹고 살았지라. 쩌그시암은 짐승들이나 날짐승들이 먹고 살았는디, 여그시암이 제일 물맛이 좋았서라.
 그라고 쩌그 내려가면 움푹 드러간 곳에 암시암이 있어라. 그 물도 그쪽 사람들이 먹고 살았는디 숫시암만 못해라. 암시암은 물이 적게 나온께, 마르거나 물색깔이 탁해지면 남자를 못 봐서 근다고 숫시암에서 물을 떠다가 바가지로 암시암에다 부었어. 그라믄 거기 물이 좋아졌어. 그란다고 다들 한께.
 어쩐 양반들은 숫시암에서 물마시고 또 암시암에서 마시고 한디 그것이 거 뭣이냐 음양수를 마셨다고 그라믄 몸에 좋다고. 그랬어. 여그시암은 우로 톡 튄 곳에 있는게 남자 그것 같아서 양기를 받고, 쩌기 암시암은 푹 들어간 곳에 있은께 음기를 받는다고 그란가 몰라.
 아무튼 여그시암은 마른날이 없어라. 물을 안 쓰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막 우로 넘쳐 났응께. 암시암은 거기에 흥떵하니 고여 있는디 숫시암은 막 넘쳤어.
 그라고 좋은 물이 지금은 없당께, 시멘트로 덮어버렸어. 요 앞이여.
(조사자 : 암시암은요?)
 그거는 아직 있어. 가 보께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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