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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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시집 입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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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야한 얘기 해 줄께라우. 시집갈 때 꼭 해가는 혼수가 있었는디 뭣인줄 아요? 오강이었어라. 오줌 싸는 오강을 이불에다 싸 갔는디, 어째 이불 속에 넣어 갔는지 아요?
(조사자 : 오강이 깨질까봐 그런 것이 아니예요?)
 그것이 오강 깨지지 마라고 그란 것이 아니고, 시집가서 이불 속에서 뭣 하것소, 신랑이랑 자제. 그랑께 이불속에서 신랑이랑 잘 살라는 것이여. 머시기 여자의 그것을 오강으로 생각했은께. 이불 속에서 머시기로 신랑한테 사랑받으란 얘기여.
 거기 오강 속에다 찹쌀을 넣어 갔는디, 그 이유를 알것소?
(조사자 : 처음 듣는 얘기네요.)
 아 거 찹쌀이 찐덕찐덕 하요. 그란께 찹쌀떡처럼 머시기에 딱 붙어 부라는 것이요. 얼매나 좋것소. 그란디 우리는 그것을 몰랐서라. 어찌게 알았것소, 암도 야기 안 해 주는디. 나중에 어른 돼서 눈치챘제. 그라고 야한 것이 있드랑께요.
 그때는 엄니가 시집가서 그 찹쌀로 떡을 해서 시가집 식구들이랑 나눠 먹으라고 해서 모다 이웃이랑 나눠 먹었제. 그거 먹고 찹쌀떡처럼 찐덕찐덕하게 입이 붙어서 딴 얘기 말라고 입막이 했어. 그거 먹으면 나쁜 소리 안 해. 그것이 약속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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