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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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서러운 여자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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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 그라고 살았는지 몰라. 남편 얼굴도 못 보고 결혼해서 가본께, 집 한 칸 변변하지 않은 곳에서 애기 낳아놓고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하루 왠종일 밭에 가서 일 만 하고 그작저작 살았어라.
 있는 집으로 시집간 여자들은 또 작은 각시 들이는 남정네 꼴 보느라 마음 고상하고 살드라고라.
 우리 동네에 그런대로 산다는 집에 마누라가 애기 못 난다고 핑계대고 작은 각시 데려와서 새 집 짓다가 뭣이 맘에 안 맞으면 돈 떨어졌다고, 시압씨가 쌀 몇 가마니 내주고 새 각시 내 쫓고 그랬어라. 그라고 또 데려오고.
 큰마누라는 애기 못 난 죄로 말도 못하고 살았어라. 작은 각시한테 대를 잇는다 하니 기가 막혀도 참고 그란디 신기하게도 작은 각시를 들이면 큰마누라가 애기가 들어선다고 했서라.
 놀래서 욕심에 애기가 떡 들어선가 봅디다. 그라믄 작은 각시는 명분이 안 없것소. 그래도 같이 살고 그랬어라. 그 시절에는 여자 팔자가 그랬제.
 요새 시상 같으면 대번에 이혼해 버리고 남자들 혼구녕 내 줄텐디, 그때는 모다 그렇게 이해하고 살았어라. 여자가 혼자 살길도 없고, 친정에서도 안 받아 준께 속절없이 살았제.
 옆동네 아짐이 하도하도 살기가 팍팍한께, 어쩌다 그런 꼴 못 보것다고 마누라가 애기 재워놓고 나가분께. 애들이 얼마나 고생했것소. 나중에 애들이 크면서 하는 노래가 있어.

“어메 어메 우리 어메 가는 데는
 앞바람도 부지 말고 뒷바람도 부지 말고
 제일 소소리바람만 때려 주소”

그라고 어매를 원망하는 노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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