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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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당나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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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아버지가 해준 이야기 하나 할까요. 너무 재미있어요. 이 동네 우둔한 총각이 금정장을 갔는데 거기서 수박을 처음 본 거야. 호박이나 박은 많이 봤는데 수박은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해서 물었데.“이것이 수박도 아니고 박도 아니고 뭐시라우?”라고 물어본께, 수박장사가 이런 놈을 좀 놀려주려고“아, 이거 몰라요? 저기 지나가는 당나귀 알이요. 당나귀 알”(호호호)
 그러니까 놀려주려고 당나귀 알이라고 했는디, 총각은 진지하게“진짜 여기서 나구 새끼가 나와요?”하고 묻자, 수박장사가“그럼, 이런 큰 데서 나구가 나오지”하더래.
 총각은 신이 나서 당나귀 알이라고 수박을 사가지고 간 거야. 집에 와서 수박을 아랫목에 나두고 이불을 쌓아 둔거야. 따뜻하게 군불까지 넣고 진짜 불을 땐 거야. 거 수박장사가“이불 덮어놓고 열어보지 말고 불만 떼라”한 것을 믿고 열심히 불을 지핀 거야.
 그란디 아무리 불을 떼도 당나귀가 나오지 않으니 궁금해서 이불을 들치고 살짝 보니 당나귀 알이 다 썩어버린거야. 수박이 그대로 있겠어?
 냄새가 나서 이걸 어쩔 수 없이 뭐 이불에 싸갖고, 뒷산 계곡에 있는 까시덤풀에다가 던졌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덤풀 속에서 당나귀가 폴짝 튀어 나오는 거야.
 놀란 총각이 갑자기“오~메 당나구님, 미안합니다. 계속 놔뒀으면 집에서 편안하게 나왔을 텐디, 지가 하루를 못 참고 이리 가꼬 와 던져 부러서 죄송합니다”했어요.
 그것이 자기 것인줄 알고 집으로 데리고 오니, 동네 사람들이“이런 미련한 사람 보게”하고 혀를 끌끌 찾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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