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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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개호자와 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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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에 엄청 오래된 육송이 두 그루 있었는데 거그에 상당이 있고 거그서 당산제를 지냈어. 아주 옛날 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 때부터 지사를 지냈는디, 혹시라도 지사를 부정하게 지내면 그 육송 넘에개호자가 모래를 뿌리고 계속 울어대. 짱돌비오데끼 막 뿌려. 뒷발로 이라고 이라고 헛쳐부러. 그러면 사람들이 이번에 지사를 잘 못 지냈구나 해서 쌀죽을 끓여서 올리고 제를 다시 지내더라고.
(조사자 : 상당이 뭐예요?)
 잉 우리 마을은 아주 옛날 금정면에서 두 번째로 생긴 큰 마을인디, 그 때 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처음 살았다 그래. 그 때부터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면 맨 처음에는 웃마을 상당에서 제를 지내고, 다음에 중당, 마지막으로 하당에서 제를 지냈당께. 근디 그 때 맨 우게 마을이 지금은 용천마을인디, 거기에 제를 지내는 상당이 있었어. 그 마을 뒷산이 궁성산인디, 으슥하니 월출산하고 연결돼요. 하도 깊은께 개호자가 살았겠제.
 여그서는 호랭이를 개호자라고 해. 늙은 호랭이가 이빨이 없다고 해서‘개호자’라고 했는디, 육송 위에서 하도 모래를 뿌려 싼께, 막 발로 모래를 튀긴께, 아 뭐가 부정 탔구나 생각하고 날을 다시 잡아서 지를 지낸거야. 난 그렇게 들었어. 어른들이 그러드라고, 쌀죽을 해서 개호자 먹으라고 상단에 논다고.
 그랑께 이빨 없는 개호자를 위해 쌀죽을 끓여서 대접한 것이제. 그라믄 개호자가 잠잠하닌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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