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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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여자들 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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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부지 아는 양반이 하도 딸 하나 주라 한께, 이리 왔어라. 주변에서“영암은 오지 골짝이다”고 뭐라 해 쌈시로“그리 보내면 안 된다”고 반대 했는디, 그래도 이짝에서“한 번만 만나기라도 하자”고 사정한께, 서로 어르신들하고 봤는디, 그래도 꽤 살고 외아들이고 한께 나를 일로 보냈어라. 신랑 얼굴도 못 보고 왔지라.
 아이고 그란디 여그는 여자들이 보통이 아닙디다. 남자 할 일을 모내기 할 때도 여자들이 다 합디다. 남자들이 모를 안 심었어, 여자들이 다 심었어. 남자들은 뭣이냐, 모를 지어다 주기만 하고, 옆에서 줄 띄어주기만 한디, 모 심구는 일은 여자들이 다 합디다. 그라고 힘든 일을 군소리 않고 여자들이 하더랑께라. 친정 동네에서는 남자들이 바깥일 하고, 여자들은 정계 일이나 하제.
(조사자 : 어떤 음식들을 냈어요?)
 나도 고상 많이 했서라. 아이구 하루 여섯 번을 냈당께. 나주에서는 아침은 안 낸디, 여그는 아침밥도 내고, 새껏도 내고, 점심때 내고, 오후 새껏 또 내고, 저녁까지 먹고 가요. 그랑께 정계꾼이 얼매나 고생 했것소. 허리도 못 핀디, 놉밥을 많이도 하고, 배추지 내오고, 간재미 회무치고, 고등어 찌개 하고, 황시리랑 생선도 굽고, 찌개도 하고, 노물도 무치고, 또 미역국도 하고, 탁백이도 말로 내 놓았지라.
 그란디 여자들이 일을 다 해서 그란지 먹는 것도 무지합디다. 자기들끼리 막 먹는디, 남자 것도 안 냉겨 놓고 다 먹습디다. 남자들이 오기 전에 자기들이 다 먹어. 아이고 얼매나 힘들었으면 그랬을 께라.
 아따 여그 여자들은 일을 다 하고, 남자보다 더 합디다. 나중에 들어본께, 여그는 남자들이 인공 때 많이 죽어 부러서 귀한께, 여자들이 농삿일을 맡아서 했다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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