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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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빨간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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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빨간 바우가 있는데, 말이 바우에다 머리를 박아서 피가 스며서 붉은 바우가 됐다고 하는디, 걱서 죽은 말 뫼똥도 있어.
 그러면 말이 어디서 왔는가 하면은 우리 집 바로 터 밑에서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그 집에서 어린애를 낳았는데, 애가 태어 난지 사흘 만에 어깨 밑에 날개가 났다고 그래. 방에서 막 날아댕긴께, 집안에 요물이 생겨다하여 집안에서는 난리가 난거야.
 그래서 이것을 죽일 것이나 살릴 것이냐 의논한 끝에, 사람이 아니라 요물이라 여겨 죽여 버렸대. 그런데 중국에서는 별자리만 보면 안 다네, 그런 요물이 태어난 지를. 그래서 그 요물을 죽여 버리기 위해 중국에서 백마 두 마리가 왔는데, 집안에서 먼저 죽여 버린거지.
 말이 너무 억울해서 바우에 머리를 쳐 박아 죽어부렀는디, 그 핏물이 바우에 스며서 붉은 바우가 되었대. 지금도 붉은 바우라고 부르고 있고, 죽은 말 뫼뚱이 우리 동네 앞에 있어라. 마산재 저수지 옆에 집채만 한 말 뫼똥이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는 흔적이 없고, 하나는 쬐그맣게 남아 있어요.
 이 붉은 바우는 일본 사람들이 마산재 저수지를 막음시로 돌을 깨어 저수지를 막는데 써 부렀다 하대. 지금은 조그맣게 있는데 핏물 흔적이 지금도 보여, 한번 가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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