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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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노란 꽃이 된 누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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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디, 죽어서 꽃이 된 누렁이 얘기여. 요즘은 집에서 개새끼들을 많이 키우잖아요. 키우다가 싫증나면 버려불고 그라든디 그라면 안 되지라.
 예전에 우리 집에서 귀도 쫑긋하고 주인말도 잘 알아 듣는 누렁이를 키웠는디, 그 누렁이는 주인이 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여간 할매를 따르드라 하드만요.
 그란디 어느 날 밤 집에 도둑이 들었는가 봅디다. 그 누렁이가‘멍멍멍’크게 짖으며 요동을 치고 주인을 깨웠지. 도둑은 개가 하도 성가시게 한께 발로 한 대 찰라고 한디, 도리어 개가 달라들어 바지 가랭이를 물고 놓질 않더라는 거지. 그랑께 도둑놈이 개를 몽둥이로 때리고 그냥 도망쳤다고 하대요.
 주인은 누렁이를 자슥처럼 치료해 주고 보살펴 주었고, 누렁이를 더욱 사랑하고 이뻐하게 되었다고 합디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먹으니 자연히 죽었지라. 너무 슬프고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은 누렁이를 장사 지내주고 화장까지 했답디다. 그라고 그 재를 묻어주려고 하는데 바람이 휘이익 불어오더니 재가 푸르르 날려 땅에 떨어지더랍니다.
 그라고 나더니 그 이듬해에 노란 꽃이 이삐게 피었다네요.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디, 딱 거그만 노란 꽃이 피더라는 거여. 그랑께 주변에서“아마 주인이 누렁이를 겁나 사랑하고 애석해 하니 꽃으로 피어 주인이 준 사랑에 보답하려고 한 게 아닌가”하고,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들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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