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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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귀신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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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이오 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아 그 혼들이 날아다녀. 저 쪽 재 밑에서 소리가 가끔 나기도 해. 거기를 지나가다가 혼자 소리 내고 악쓰고 싸운 사람도 있어.
 어떤 사람이 한 번은 돼지고기를 사갖고 엄니 줄라고 지나가는디, 구신이 나타나서 주라고 했다 해. 그라고는 아무 기억을 못한 디, 다음 날 그 곳을 지나던 사람이 엎어져 있는 그 사람을 발견한 거여.
 뒤에 당골래 이야기인 즉슨 죽은 매형이 붙어서 싸운 것이래. 숨은 쉰디 사람이 죽어갖고 있어. 그랑께 모두 띠머다가 방에 눕히고, 신끼 엄니 모셔다가 잔밥을 흔들흔들 먹였어. 그랬더니 잘 자고 일어난 사람 맨키로 정신을 차렸는디, 아무것도 몰라 부러.
 죽은 매형 만나“고기 도라고 한께 띵게 불고 왔다”고 하는 것이여. 사람들이 그 소리 듣고 그 자리 가본께 돼지고기가 있더란 것이여.
 이런 일 들이 우리 마을에는 흔하게 있었어. 밤에 저수지 가를 지나가는 데, 밝은 불 하나가 계속 따라와 혼비백산하여 집꺼정 어떻게 온 줄도 몰랐다는 사람도 있었어. 아마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혼령이 아니겠어. 우린 그라고 믿고 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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