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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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남편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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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할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여. 한 마을에 부부가 살다가 아들을 낳았는디, 일주일 후에 남편이 몹쓸 병에 걸려서 죽게 되었어요.
 남편이 숨을 깔딱 거림시로 아내에게“아그가 일곱 살이 될 때 꺼정 땅에 내려두지 말고 업어서 키우라”고 하고는 죽은 것이여. 그래서 아내는 집에서 일을 하던, 밭에서 일을 하던지, 남의 집 일을 하면서도 아그를 항시 업고 일을 했어라.
 그렇게 칠년이 흐르고, 아그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열다섯 먹은 처자를 아들에게 부인으로 델다 줬어. 그러자 아들이 장사를 해야 쓰것다고 한께, 어매가 그동안 모아둔 돈을 아들에게 내줬어요.
 그란디 아들이 장사를 하면서 아내는 이뻐서 방에 두고, 어매는 밖에서 일을 해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아들을 도왔어. 세월이 흘러서 인자 어매가 힘들어서 더 이상 일을 못한다고 항께, 아들이 투덜거리더라는 거야.
 그러자 어매가 농에 두었던 아그를 업어서 키우던 옷과 끈을 내 보임시러“내가 이렇게 널 키었다”그랬더니 아들이 그때부터 어매한테 아조 잘 하더래요.
 어매가 방에 있던, 마당에 있던, 밭에 있던 집에서 나가면서 인사하고, 들어오면서 인사하고, 그리고 맛난 것이 눈에 띠면 돈이 얼마가 됐던 사다가 드렸어. 그러다 어매가 죽었는디, 비가 삼 일 동안 내려서 장례를 못 치르게 되자, 아들이 어매에게 그 전에 잘못한 것을 후회했더니 사흘 만에 비가 그쳐서 장지로 갈수 있었어요.
 그란디 이번엔 장지로 가려면 개울을 건너야 허는디, 물이 많아 못 건너는 상황이 된 거여. 그래서 상여꾼들이 머뭇머뭇 거리고 있응께, 앞소리꾼이“상부가 못 가는 곳이 어디 있냐”면서, 대고 건너라는 거여,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상여꾼들이 상부를 메고 물에 들어가는디, 상부가 물에 들어가자마자 물이 쩍하고 갈라지더래.
 그래서 사람들이 효자라 하늘에서 도왔다고 하는거여. 그 후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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