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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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용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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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룡산 기슭에 송석정 마을이 있는디, 녹차밭 우게 용바우가 있고, 그 밑에 용샘이 있어라.
 용바우에 기우제를 낼 때는 작은 돼게에 고 가갖고, 걱서 바로 잡아 부러. 돼 피를 용바우에 묻혀놓고 기우제를 모시고 나면 신기하게도 소나기가 내린다고 한디 그럴 때도 있고 안 그럴 때도 있어. 아무튼 하도하도 비가 안 온께, 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하제.
 비가 올라면 백룡산 위에 먹구름이 용의 형상이 그려면서 비가 온다고 해. 그래서 백룡산 명은‘흰 백’자에‘용 룡’자를 써서 백룡산인디, 그랑께 흰구름에 용이 새겨진다는 뜻이여.
 옛날 어르신들 말씀은 그 밑에 있던 시암에서 이무기가 살았는데, 용이 되어 용바우를 딛고 하늘로 승천했다고 해. 그랑께 거 용시암 우게 보면, 용바우에 용 발태죽이 있어. 시방도 있어라.
 용이 백룡산 하늘에서 내려 보고 있다가 용바우에 기우제를 낼 때 피를 묻히면, 바우를 더럽혔다고 씻가내기 위해 소나기를 퍼부었다는 것이여.
 그라고 또 믿기 어려운 얘기가 있는디, 비가 와서 용시암에 물이 넘쳐 흐르면, 그 골짜기에 장어가 많이 올라왔다고 해. 그랑께 그것이 용새끼들인 장어가 용시암으로 기어 온당께. 그 용시암 물줄기가 송석제를 걸쳐 덕진강으로 흐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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