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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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당산나무 지킨 구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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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에 당산나무가 있었는디, 유두날이면 당산나무에 당산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어. 어느 해인가 하도 가뭄이 들어서 먹을 것조차 구하기 힘들 때 누가 당산나무에 제를 올리려고 하겠어. 입에 거미줄 치게 생겼는디 말이여.
 그래서 그 해는 마을 사람들이 죄다 먹을 것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저냥 당산제 올리는 것을 소홀히 했던가 봐. 당산나무에 제를 안 올린께, 커다란 당산나무 밑동에서 엄청나게 큰 구랭이가 나왔지. 그란디 어느 날부턴가 당산나무의 뿌리 중에서 한 귀퉁이가 갈라지더니 천천히 썩어 감시로 색이 변하더라구. 마을 사람들은 당산나무가 명이 다 되었나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썩어 들어가는 부분을 짤라다 땔감으로 썼어.
 그라고 그 이듬해 였을거야, 나무를 잘라서 땔감으로 쓰던 사람들은 아무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다고 했어. 그렇게 마을 전체로 여기저기서 알 수 없는 뒤숭숭한 일들이 일어난께, 그 마을 어르신들이 안 되겠다 싶어, 집집마다 조금씩의 음식과 돈을 모태서 당산나무 아래다가 정성스럽게 제를 올렸다 해.
 그 다음날 커다란 구랭이가 당산나무 아래로 기어들어 가는 것을 봤다 해. 그람시로 그 마을에는 더 이상 흉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지. 아마도 그 구랭이는 당산나무를 지키는 수호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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