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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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교련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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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십 년대 학교는 야간 자율학습이 시행되기 이전이여. 학도군사훈련으로 고등학교도 교련이라는 과목이 있어 군복을 입은 선생님이 계셨지. 지금 애덜은 아주 생소할 것이여.
 학생들은 훈련복으로 교련복을 입고 엠원 소충을 메고 총검술에서 열병사열, 소총분해결합, 야간전투요령, 완전군장에 구보까지 훈련해야 했어.
 삼 월 신학기가 되면 입시준비에 바쁜 것이 아니라 도교육청에서 학생 군사훈련 담당 장학관이 파견 나와. 그 장학관이 혹독하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학교는 교련검열을 미리 준비한다며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열병과 사열을 하는 군대식 애국조회를 운동장에서 실시했지. 나도 여기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참 많이 했네.
 구월에 접어들면서 입시를 위한 체력검사에다 교련검열이 있었어. 급기야 악명 높은 교련검열이 불합격으로 재검열을 받게 됐어. 검열관이 사령관처럼 버티고 있으면, 군대식으로 총검술부터 사열까지 호되게 했는디, 쪼금이라도 움직이거나, 줄이 비틀어지거나, 동작이 안 맞으면 퇴짜여.
 그라면 그때부터 매일 훈련을 해야 해. 군대 가기 전에 고등학교 때 이런 것 다 해부렀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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