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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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똥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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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할아버지가 만든 것을 직접 본 이야기여. 찰황토를 짓이겨서, 반죽을 해서 송편 맨들 댓기 찰황토를 펴서, 속에 똥을 넣어서 동글납작하게 만들어. 바로 싼 똥을 넣어야 해. 꼭 송편 고명 넣는 것처럼 하면 돼. 여러 개 한꺼번에 맨들어서 하나씩 종이에 싸서 삘가니 놔 둬. 다 되면 볕에 내다 말려.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화덕에 넣고 불을 지펴.
 한쪽에 장작불을 지피고 마른 똥송편을 넣어서 구워. 그러면 불에 삘가니 익어버려. 똥송편에 불이 붙을 정도로 구워서 하나씩 잘 구운 다음에 소주를 가져오라 해서 양판에 부어. 벌건 똥송편을 소주에 집어넣으면‘피시식 피직’하면서 물이 막 튀면서 솟아버려.
 소주가 바글바글 끓어. 김이 막 나면서 식을 때까지 놔 둬. 그라면 똥에 있던 성분이 소주에 녹아 드는 모양이어. 그렇게 만들어 가지고 잠 잘 때 한 컵씩 먹어. 그럼 아픈 데가 낫는다고 그래.
 나도 쬐금 먹어 봤는디 그냥 술맛이여. 똥 맛은 없어. 그래도 똥송편이라 하면 누가 먹겠어? 알면 안 먹제, 먹것어? 그냥 아픈데 좋은 것이라고 해서 몰래 멕이제. 제대로 아픈 사람은 이것저것 안 게리고 무조건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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