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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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야한 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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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고상한 생각하믄 아이고, 얘기하기 싫소. 하루 왠종일 일만 했당께. 여자들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어. 소 부리댓기 부렸당께. 요즘 사람들은 그 고생 안 해. 요새는 참말로 존 시상이어라.
 그래도 모내기 때는 재미진 것도 있었어요. 고기에다 막걸리 안주해서 고놈 한 잔씩 먹음시로 일 할 때는 재미 졌어라. 남자 여자 섞어서 모 심다 보면 힘들기도 힘들지. 남자들이 쏜살같이 심고 지나간께, 여자들이 따라갈라믄 허리를 못 펴. 거머리가 징그럽게 피를 빨아 먹어도 띨 틈이 없이 일했어.
 그때 모다 모태서 총각들, 아가씨들 함께 모 심금시로 노래를 부르는디, 해 보까?

와 이리 좋노, 와 이리 좋노
 혼자 있다 둘이 자니 와 이리 좋노
 혼자 있다 둘이 자니 천장이 들썩
 혼자 있다 둘이 자니 방둑이 들썩
 와 이리 좋노, 와 이리 좋노”

 이라고 노래 부름시로 하면 어뜨케 빨리 하든지, 힘든 줄도 모르고, 금방 끝내 부러. 해름 참에 끝날 것을 세 시경이면 끝나. 그 때는 그래도 재미있었어. 요새는 기계가 해 버린께 그런 재미가 없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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