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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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바다 속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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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시집 와서 운 세월을 생각하면, 그랑께 눈이 이렇게 안 좋은 것 같아. 아니 바다 속에가 시암이 있어갖고, 물 쪄불면 물을 못 먹고, 허드레 물도 없어서 애그킴시로 기저기 빨라면 도구통 시암에서 내가 들어가서 나오면 이 사람이 들어가고, 이 사람이 나오면 또 저 사람이 들어가고 그랬어라.
 내가 물 때문에 울고 그라면 시아버지가 그라지라.“저 시암이 처음에는 동네 가운데가 있었는디, 물이 하다 좋아 문둥병 환자가 나섰다는 소문을 듣고 문둥병 환자들이 하도 몰려 든께, 마을에 어뜬 사람이 그 시암을 막아 부렀는디, 그 물줄기가 바다 속으로 흘러갖고 물이 거그서 터져분께, 시암이 바다 속에 있다”고 합디다.
 그람시로“그 물이 불치병도 나서분 좋은 물”이라고 그랬지라.
 그랑께 바다 속에 그 시암 하나여서, 암만 바빠도 바닷물 들기 전에 물 길러놓고 가야 돼라. 갯물 쪄불면 못 길은께, 세상에 바다 속에 있는 시암이 여그 말고 어디가 또 있겄오.
 그래도 그 물은 아조 좋았지라. 그냥 먹기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놈 가지고 살었는디. 바닷물 쓰면 품어서 먹고, 물 들면 못 먹고, 먼저 간 사람이 짠물 퍼내고, 나중에 간 사람은 그냥 길러가고 그랬어라.
 쩌그 아랫마을 사람들은 내다보고 있다가 우리가 퍼내면 그때 나와서 길러가고, 우리 우대미 사람들은 모른께 일찌거니 나가서 물 품고 그라고도 살었는디, 지금은 그라고 못 살 것이요.
(조사자 : 순번을 정해서 물을 품으면 되잖아요)
 그런 것은 안하고 그냥 온 순서대로 물 품고 퍼가고 그랬어라. 병원에 가면 순서대로 하데끼 순서대로 했지라.
 허드레 시암도 없이 그 물 하나로 썼는디, 지금은 상수도 들어와서 물은 많은디, 인자 물세 많이 나온께 아껴 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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