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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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원자폭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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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작은아버지가 일본에서 살았는디, 딸만 셋이 있고 아들이 없어서 인자 작은아버지가 아버지한테 얘기 항께 아버지가 나를 양자로 보냈어라. 그래서 내가 작은집으로 양자를 갔는디, 내가 여기서 일학년 댕기다가 일본 들어가서 나이 많다고 삼학년으로 들어가 부렀제.
 그란디 그 당시에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으로 폭격을 한 바람에, 비 이십구 호가 그냥 원자폭탄을 때려분께, 인자 살라고 나와 부렀제.
 나는 오사카에 있었는디, 히로시마에다 폭격을 하고 오사카를 지껴서, 나가사키 쪽으로 올라 가서 거그다가 또 때려분께, 일본 놈들이 그냥 손을 들어 불고 항복을 해 부렀어라.
 거그서는 난리가 나 부렀어라. 두 도시가 쑥대밭이 된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지그 천황이 항복한 것이 더 충격이었는가 봐.
 미국 놈 뱅기가 폭탄 한 방에 도시가 재 돼 부렀다고 했어라. 건물도 다 뿌서지고 사람들도 겁나게 많이 죽어불고 그랬다고 들었제. 그 때는 원자폭탄 후유증이고 뭣이고 모르고 그 순간 재가 되어 부렀다고 무서워 했지라.
 오사카 우리 집 부근에 매형들이 둘이나 살았는디, 매형 집에서 말만 듣고 공부고 뭣이고 다 때려치고 한국으로 나가자고 항께, 나와 부럿제. 원자 폭탄으로 시상이 절망에 빠졌는디, 거그서 미군 통치하에 사는 것이 무성께 그냥 나왔제.
 내가 일곱 살 땐가 일본에 들어갔다가 중학교 일학년 댕기다가 나왔은께, 한 오년 살다가 그런 일이 있었어라. 돌아오는 배에는 조선인 가족이 가득했어라. 원자폭탄이 그라고 무섭다고들 했제. 사람이 재 되야 갖고 만지면 스르르 내려앉는다 했어라. 한국 와 본께 무지하게 어렵게 살았지만 여그는 원자폭탄 안 떨어진다 생각하고 살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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