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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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무교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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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한옥호텔 영산제가 밖섬인 외도 자리였어. 본섬인 나불도하고 떨어져있는 섬인디, 걱서 김씨 성을 가진 사람하고 최씨 성을 가진 사람하고 딱 두 집이 있었는디, 김씨 집엔 아그들이 둘 있었고, 최씨 집엔 셋이 있어서 다섯 명이 있었어요.
 그 아그들이 나불도 본섬까지 학교를 댕겨야 한디, 외도까진 배가 안 와서 다니기가 어중간해. 그래서 걱다가 학교가 없는 섬이라고 무교분실이 있었어라. 정확히 말하면 삼호중앙국민학교 외도 무교분실이여.
 무교분실에 처음에는 무자격 교사 한 분을 파견 했었는디, 천 구백 칠십 오년에 정교사로 바꾸면서 내가 걱서 근무를 했었어라. 학교라고 건물하나가 있고, 교실 한 칸, 방 한 칸에 부엌 하나 있었어요.
 그랑께 말이 학교제 지금 같으면 가건물만도 못 하고, 우물도 없어갖고 둠벙같이 파갖고 걱서질러묵고. 삼호 면사무소에서 똥글똥글한 하얀 소독약 주면, 그 소독약을 정기적으로 물에 빠쳐서 소독해서 먹고 살았어라. 그래도 애기들이 공부는 다 잘 하드라고.
 물이 하루에 두 번 들고 쓰고 한디, 물이 빠지면 노두라고 바다 속에 있는 길이 나와. 거그는 안 빠진께, 자전거타고 나발도로 건너가고 건너오고 그렇게 다녔어라. 겁나게 불편해도 그 학교서 다섯 명을 가르쳤제.
 그라고 나불도엔 나불 분교가 있었는디, 교사가 두 명 있었어라. 무교분실에는 나 혼자 있고 사학년까지는 분교에서 공부하고, 오 육학년이 되면 삼호중앙초등학교로 댕기고 그랬어요.
 신안이나 여수 같은 섬 지역은 무교분실이 많이 있는디, 영암은 외도하고 고마도 하고 딱 두 개 있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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