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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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갓바위 중바위


본문

  중바우라고 목포 평화광장 지나서 입암산이 있는디, 거그 해변가에 서 있는 바우를 목포사람들은 갓바위라고 부르지만, 영암이나 삼호 사람들은 중바우라고 부르고 있제. 그란디 그 바우가 천연기념물 오백호 갓바위로 지정되어 있어서 갓바위가 되아부렀제.
 그 바우에 얽힌 전설도 몇 가지가 있는디, 영암 전설하고 목포 전설하고 서로 다르게 얘기하고 있는디, 영암전설이 더 원형이어라.
 목포 전설은 병든 아버지하고 아들에 관한 이야기고, 영암 전설은 부처와 나불도에 관한 이야긴디, 전설에 의하면 아라한이라고 소승불교에서 수행을 완성한 스님들을 말한디, 줄여서 나한이라고도 부른디, 어느 유명한 나한하고 부처 같은 고승하고 두 사람이 영산강 건너서 피안의 섬을 찾아 건너 간 곳이 바로 나발섬이었어라.
(조사자 : 피안이 무슨 뜻이지요?)
 고것이 뭔 말이냐 하면 피안의 섬이란 안식처라고 할까 고통을 잊어버리고 속세를 떠나서 평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말하제. 인자 이 두 고승이 저 북쪽에서부터 한 사람은 동쪽, 한사람은 서쪽을 따라서 내려옴시로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기도할 곳을 찾기로 했는디, 둘 다 내려옴시로 자기가 본 곳에 대한 설명을 할라고 준비를 해갖고 내려오고 있었제.
 그러다가 인자 이곳에 와서 둘이 만나게 되었는디, 입암산까지 와갖고 눈앞에 나발섬이 보인께, 그곳에 감탄 하고는 두 고승이 한 마음이 된 것이제.
 그라고 거그다가 쓰고 있던 삿갓하고 지팽이를 놔두고‘이것이 우리들이 세상에 속한 마지막 증표’라 이야기 하고는 잠시 쉬었다가 지팽이하고 삿갓은 그냥 놔두고 건너 가갖고, 그 도승들이 지팽이하고 삿갓을 바우로 변하게 도술을 부렸어라. 그랑께 바우 모양이 지팡이에 삿갓을 올려놓은 모습으로 서 있어라.
 그래서‘나한의 나’자하고‘부처의 불’자를 줄여갖고 나불이란 지명이 생겨났다는 그런 말도 전해 내려오고 있고, 또 뭣이냐, 두 도승이 한 마음이 되어서 나중에는 한 몸이 되고, 그 한 몸이 계도에서 부처가 된 것이라는 말도 있는 것 같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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