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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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소코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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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치가 한 일 년쯤 크면 이 세서 사람을 끌고 댕길 정도여라. 이 장사라 사람 말을 안 들은께, 코를 뚫어서 코뚜레를 달아야 해. 사람이 맘대로 부릴라고 그런 것을 하제. 코를 뚫어서 잡아 땡기면 아픈께 따라올 수밖에 없어.
 소코뚜레를 할라믄 어른 서너 사람이 붙어야 해. 일단 단단한 참나무를 뾰족하게 깎아서 송곳맨치로 맨들고, 물푸레나무로 코뚜레를 똥그라니 맨들어 놔야 해. 물푸레나무 껍질을 벗기고 불로 살살 달구면서 똥그라니 맨들어. 준비가 다 되면 소를 양쪽에서 잡고, 참나무 송곳을 불로 달구고 참기름을 발라서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코 가운데를 계속 주무르다가 송곳으로 사정없이 눌러 뚫어버려. 잘 안 들어가면 물팍으로 받치고 온 을 다해 뚫어야 해. 소가 겁먹고 발버둥을 쳐도 옆에 사람들이 잡고 있으면 돼.
 코뚜레 하는 날은 돋굴라고 탁백이도 한 잔 걸치고 하지. 나름대로 기술자들이 해야 해.
 일단 뚫리면 준비한 코뚜레에 참지름을 발라 다시 넣어서 묶어 놔. 피도 나지만 괜찮아. 많이 안 나와. 들은 말로는 코를 뚫고 나서 거그다 오줌을 싸면 소독 된다고 하는디, 그것이 염분이 있어서 얼마나 아프것소. 그라고 며칠 있으믄 아물어. 그 다음부터는 사람이 부리는 대로 소가 말을 잘 들어. 코가 아픈께 그라지.
 코뚜레는 방문 앞에 걸어 놓으면 집안에 복이 들어오고, 안방에 걸어 놓으면 자손이 번성 한다고, 다들 구해 가. 죽은 코뚜레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집에 걸어놓는 소코뚜레는 향나무로 만들어. 그라믄 잡귀가 물러나고 집안에 복을 가져다준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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