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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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내리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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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 시절에 중신이 많이 들어왔어라. 중신이 들어오면 여그저그 연락해서 그집 식구 내리갈이를 조사하고 그랬어. 남자 쪽에서도 여자 쪽 내리갈이를 알아보제. 그래서 그 집에 사위가 안 선다고 하면 혼사가 잘 안 이루어져라.
(조사자 : 사위가 안 선다는 것이 뭐죠?)
 미암에 어느 집에 노인이 죽었는디, 그 집 딸들이 그렇게 서럽게 울더래. 무슨 일인가 봤더니 그 집에는 사위가 안서서 딸들만 남아서 자기가 서러워서 울었다는 것이여. 아버지가 죽어서 운 것이 아니고, 남편이 없는 자기들 신세가 서러워서 운 것이다 이말이여. 그 집안은 남자가 들어오면 죽어나가. 그랑께 어느 남자가 그 집안으로 장가가겠어요.
 혼사 전에 보는 내리갈이는 여러 가지가 있어. 그 집안사람들이 장수한가, 단명한가 보고, 그 집안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는지, 목 메달아 자살한 사람이 있는지도 봐. 아들만 쭉 낳은 집은 아들만 낳고, 딸만 쭉 낳은 집은 딸만 낳고 그래. 그것도 내리갈이지. 옛날에는 그런 것들이 다 유전된다고 믿었어. 지금도 그라제라.
 어머니가 젊어서부터 혼자인 집안에는 안 여울라고 해. 그런데다가 여우면 남자가 일찍 죽어. 그래서 어른들은 아직도 그런 것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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