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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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한라중공업에 터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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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로 이사 온 것은 한라중공업이 배 맨근다고 땅을 다 가져가분께 할 수 없이 이리 온 것이여. 고향이 없어져분께, 여그 가까운 곳에서 다시 터 잡고 살고 있지라.
(조사자 : 한라중공업에서 원만하게 보상해 주지 않았나요?)
 아니여, 다들 불만이 많았지라. 안 판다고 버틴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가 많았어라. 협상이고 뭣이고 그냥 가져가분께, 늦게 가져간 사람은 이자도 못 받고 손해 봤지. 고향을 떠난께, 서운하긴 했지만 땅 다 팔어 버린께, 여그 와서 일은 안 했지라.
 구십이 년 이 월에 땅값 쪼금 받아가지고 동생들 여운다고 띠어주고, 이리저리 나누다 본께 남는 것이 없더라고. 땅만 다 없어져 부렀제.
 당시 가지마을에 사십 호 남짓 됐어라. 논 전답 팔고 집하고 산까지 다 팔고 나왔어. 그 때 돈으로 한 이십오 년 전에 산을 평당 사천 원에 가져갔어라. 지금 시상에는 데모도 하고 그라드만 그 때는 죽는다 해도 소용없습디다.
(조사자 : 평당 사천 원이요, 평방미터가 아니고?)
 평당이제. 그 때는 평당 얼마 그랬제 다른 것은 몰라. 대지는 평당 십이만 원 주고, 돗구자리는 칠만오천 원 줬어. 제일 좋은 자리라고 칠만오천 원 줬당께.
(조사자 : 돗구자리가 뭐예요?)
 아 그거 배 맨든 자리, 거그가 제일 중요하다 하던디 한라 기계 들어오는 자리여. 우리 집이 그 동네에서 그래도 부잣집이었는디, 시방은 여기서 요 꼴로 사요. 삼호가 본래 땅 값이 비싸잖아요. 땅투기가 젤 쎈 데라 그 전부터 비싸서 여그 올 때 겁나 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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