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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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귀밑 단발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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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에는 남자고 여자고 머리를 길었잖아요. 그런데 우리 부모 시대에는 남자들이 대부분 머리를 잘랐지만 여자들은 댕기머리 하거나 쪽진머리 했는데, 우리 엄마는 그 시절에 짧은 머리 했다 하데요. 일본 사람들이 고대를 못하게 한께 해방 후부터 했다고 합디다.
 나도 학교 들어가기 전에 단발머리 했는데 이발소에 아버지 손잡고 들어가서 한 기억이 나요. 여기 귀 중간정도 높이로 자르고 그 밑은 머스마들처럼 짧게 밀었어라. 거 빡빡이 기계로 밀었지라. 당시 단발머리는 신식이라 드물었고, 보통 애들은 머리를 따고 다닌 경우가 많고, 또 어깨 아래로 싹뚝 잘라서 고무줄로 묶고 다닌 애들이 많았지라. 그 시절에는 돈이 없은께, 이발소에 못 가고 집에서 자른 경우도 대부분이고.
 머리를 자르면 일단 머리 감기 좋고, 날마다 빗고 따고 안 해도 되고, 머리카락도 안 흘리고 여러 가지 편한께, 점점 늘다가 중학교 때는 모두 단발머리 했어요. 그 때는 귀밑 일 센티로 하고, 더 길면 선생님이 잘라 버렸어요. 고등학교 때는 길게 따거나 갈래머리하고 다녔어요. 하이칼라 교복에 나름대로 멋을 냈는데, 앞머리를 못 내리게 하니까 깻잎머리를 하고 학교에서는 실핀으로 머리를 올리고 다녔어라. 교문에서 지도 선생님이나 선도부 언니들이 지키고 있은께 ,안 들키려고 항상 조마조마 했어라. 너무 길어도 안 되고, 앞머리 내려도 안 되고, 그 때는 뭣이 그렇게 안 되는 것이 많았는지, 그라고 살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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