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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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바다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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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아버지가 풍선을 갖고 있었어라. 그것 타고 일꾼이랑 같이 나가서 그물질해서 고기 잡아서 목포 가서 폴고 그랬어라. 그 때는 집에 머슴들 있었는디, 노를 저어야 한께, 힘 씬 사람이 있어야지라. 많이 잡으면 목포로 갖고 나가서 폴고 남은 잔챙이 같은 것은 집에서 먹고, 주로 숭어가 많았고, 껄떡 큰 거 농어도 잡고 그랬어요.
 한번은 목포 갔다 오다가 시아버지가 큰 영금 봤다 합디다. 목포에 나가 고기 잡은 거 잘 폴고, 기분 좋아서 고기를 떠갖고 오는디 귀신을 만났다 합디다. 목포 선창에서 요쪽 용댕이 있는 데로 오는디, 갑자기 깜깜하니 아무것도 안 뵈고, 배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더래.
 죽는가 보다 하고 눈을 부릅뜨고 본께 물이 풍선까지 찰랑찰랑하고, 간지대 긴 것만 쬐금 보이더래. 밤새 끌려 다니다가 아침에 정신 차려보니 여그 수문 근처에 가 있더래요.
 우리 친정집에서 들을 때는 고기 들고 밤에 다니면 도깨비 붙는다고 했는디, 고것이 바다에도 있는가 봅디다. 우리 시아버지가 풍선 타고 오다가 혼이 났단께라.
 나중에 시아버지 하신 말씀이 그것이 체일 귀신인디, 그랑께 앞이 시꺼멓게 안보이게 덮어 버린께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그러면“체일 찢어진다 하고 소리 지름서, 이녁 옷을 이렇게 착 찢어야 없어진다”고 그래. 그라믄 앞이 보인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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