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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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호상에 노래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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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우리 나이면 상늙은이여. 환갑 지낸 사람도 적었어. 그라고들 일찍 죽었는디, 한 칠십 살다 가면 호상이라 했어. 호상은 슬픈 것이 아니라고 즐겁다고 노래하고 춤추고 그랬어라.
 내 작은아부지가 딴따라 약장수 였는디, 등에다 북 짊어지고 발로 요라고 앞으로 뒤로 오그렸다 폈다하면서 북이 쿵쿵 울리고, 거 뭐시오 요라고 넓은 구리판을 손으로 잡아 댕기면 챙챙 거리고. 입에다 하모니카 철사로 요라고 쨈매놓고 막 불다가 또, 꾕맹이도 신나게 치고, 혼자 다 했지라.
 오일장에 돌아 댕김시로 약 많이 팔았는디, 신나게 딴따라 하다가 사람들이 구경 오면 그 때 약을 팔아. 보통 옥두정기하고 영신환 팔았어. 밖에 상처 난 것은 모다 옥두정기를 바르고, 삐고 멍들어도 옥두정기 발라. 속 창시가 아프면 영신환 먹으라고 함시로 뭣이든 다 낫는다고 했어라. 그라고 여자들 이뻐질라믄 동동구르무 바르라고 폴로 댕겼어라.
 인기 좋았지라. 어디든 가면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 우리 어렸을 때도 막 달려가서 삐집고 들어가서 앞에서 구경했어. 뒤에서는 안 보인께. 그라믄“애들은 가라”고 그래, 돈이 없은께 있어봐야 필요 없잖아.
 작은아버지가 장에만 간 것이 아니라 초상집에도 갔어라. 초상이 나면 작은아버지를 불러. 그라믄 가서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래. 주로 저그 해남까지 많이 갔어. 옛날 환갑 넘으면 그래도 호상이라 했어. 오래 산 사람이 죽으면 호상이라 했지라. 육십 넘으면 오래 산다 그랬어. 칠십 대는 그렇게 오래 사는 사람이 없었어. 호상에는 상여 나가기 전날 밤에 가서 상주 가족을 위로 한답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았지라.‘쑥대머리’그런 노래도 부른디, 진도식이여. 호상 때만 그래. 보통 초상집에서 그라믄 맞아 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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